29일 검찰이 발표한 PD수첩에 대한 수사 결론은 PD수첩 번역가 등 MBC 내부 관계자, 농수산식품부의 연구원은 물론, 한림대 김용선 교수와 국내 수의학과 교수 등 광우병 전문가들을 상대로 정밀 조사한 내용을 종합해서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농수산식품부가 PD수첩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이후 40일간 검사 5명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검찰은 PD수첩의 기초 취재 자료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부분의 90%는 확보했다"며 "PD수첩의 해명에도 오류가 있었다"고 자신있게 밝히기도 했다.

PD수첩 제작진이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검찰은 해외 학술자료와 언론보도를 모으고 PD수첩 제작에 참여한 번역가 등의 진술과 이들이 갖고 있던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우회적으로 PD수첩의 취재 내용을 복기해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서울남부지법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PD수첩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MBC가 제출한 자료를 입수함으로써 빈슨의 어머니가 했던 발언 내용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빈슨의 어머니가 vCJD(인간광우병)와 CJD(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를 혼동한 것 같다"고 주장했던 PD수첩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빈슨의 어머니가 "우리 딸이 CJD를 앓고 있는 것 같았어요. 딸이 vCJD에 걸렸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내려고 했어요. 그것은 완전히 다른 분야죠. 그것은 일반적 CJD와 다릅니다"라고 말한 부분을 찾아냈다. 빈슨의 어머니가 CJD와 vCJD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PD수첩이 집중적으로 보여준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 동영상'이 나간 후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실시된 과정에서 리콜된 쇠고기 1억4300만 파운드 중 학교 급식용이 3700만 파운드임에도 PD수첩이 리콜된 물량 전체가 학교 급식용으로 제공된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도 검찰은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