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농협에 납품하는 업체들로부터 12억여원을 상납받고 농협중앙회 간부들에게 수천만원의 인사청탁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옛 축협) 대표 남모(63)씨를 8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농협 자회사인 농협사료 대표로 있던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료첨가제 납품업체 B사 왕모(49)씨로부터 12억3000만원을 받아 생활비와 주식투자금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유령 납품업체 2개를 설립해 두 회사로부터 사료를 납품하는 것처럼 꾸민 뒤 실제로는 두 회사 납품 물량을 왕씨 업체로부터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남씨가 유령 납품업체 매출액의 25%를 친척·친구·납품회사 직원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로 입금 받았다고 밝혔다.
남씨는 또 2006년 1월 우수 축산농가를 포상하라고 배정된 예산으로 사돈이 하는 한의원에서 '공진단'(녹용·사향 등으로 만들어진 고급한약으로 세트당 400만원) 5세트를 구입한 뒤 농협사료 인사·감독권한을 쥔 농협중앙회 간부 5명에게 각각 뇌물로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작년 3월 과거 축협회장에 해당하는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에 취임한 남씨는 올해 1월에는 농협사료 직원 전모(51)씨로부터 승진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작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는 납품업체 대표 2명으로부터 "거래를 계속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