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미국측 프로듀서가 '꿈만 꾸지 마라. 돈(수익성)도 생각해야지'라고 충고할 땐 정신이 번쩍 난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41·사진) 대표는 뮤지컬 '드림걸즈(Dreamgirls)' 새 프로덕션 제작발표회가 열린 1일에도 꿈결 같은 표정이었다. 그와 작업할 스태프들이 그동안 따낸 토니상 트로피만 18개다. '아이다' 조명디자이너 나타샤 카츠, '사이드 쇼' 연출가 로버트 롱바텀, '헤어스프레이' 의상디자이너 윌리엄 어비 롱, '프로듀셔스' 무대디자이너 로빈 와그너….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코러스라인'의 존 브릴리오는 "브로드웨이에서도 이 프로덕션에 기대가 크다. 제작진이 화려해 '티파니그룹'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소개했다.
'드림걸즈'는 가수가 꿈이었던 소녀의 성공 스토리로 뮤지컬은 1981년 초연해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엔 비욘세가 주연한 영화로도 세계적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 제작할 새 프로덕션은 음악·연출·안무·무대 등을 수정하는 리바이벌 버전이다. 신춘수 대표는 "영화에 삽입돼 유명해진 노래 '리슨(listen)' 등 신곡을 추가하고, 무대를 생중계하는 카메라와 360도 회전하는 LED스크린들을 이용해 입체적인 장면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곡은 '드림걸즈' 초연과 영화에 참여한 헨리 크리거가 맡았다.
신춘수는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를 성공시킨 프로듀서다. '일 벌이기 좋아하는 돈키호테형 제작자'라는 평을 듣는 그는 "뮤지컬 내수시장은 곧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며 " '드림걸즈'는 내년 3월 한국 샤롯데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아시아 투어 등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로 일본에 진출,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이번 '드림걸즈'는 브로드웨이 새 프로덕션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한국에서 초연한다는 점에서 더 획기적이다. 신 대표는 이 뮤지컬이 앞으로 공연할 때마다 로열티도 받게 된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 속도와 샤롯데극장의 환경 등을 검토한 미국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프로젝트다. 창작 뮤지컬로 세계 무대를 노크하기 전에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