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이어지는 술판, 얼차려와 성희롱이 난무하는 대학가의 '폭력의 파노라마'는 더 이상 곤란하다."
대학 내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의 대안을 모색하는 공청회가 열린다. 권인숙 명지대 교수,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 등이 주축이 된 프로젝트 연구팀은 5일 오전 10시~오후 1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전국 실태조사: 대학은 군대다'라는 제목의 공청회를 연다.
연구팀이 최근 전국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5.3%가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고 35.6%가 언어적 폭력과 단체기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체능 계열은 64.0%가 단체기합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9.1%가 모임에서 강제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으며, 80.4%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경험해 봤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연구팀은 "대학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군대문화와 군사주의·집단주의 문화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학생의 56%, 여학생의 53%가 '대학에서 학생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위계적이라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66.1%가 '남자 선배', 34.5%가 '남자 복학생'으로부터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이 나이·학번·성별 등에 따른 위계적이고 서열화된 유사(類似) 군대문화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학 재학→입대→복학이라는 순환을 통해 군대 문화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며, 나아가 성적 차별, 직장에서의 복종적 상하관계 등으로 다시 이어지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공청회에서 가능한 대안들을 짚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