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중 한 곳으로 손꼽혔던 서울 강북구 삼양동(현재 미아 1·2·6·7·8동 일부 지역). 이 삼양동이 38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29일 "오는 7월부터 새롭게 바뀌는 행정동의 새로운 이름에 삼양동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양동은 동사무소 이름(행정동)이나 주소(법정동)로도 쓰이지 않고, 길 이름에 흔적이 남아있거나 주민들 사이에 구전(口傳)으로만 전해내려오던 이름이다. 원래 '삼각산의 양지 바른 양쪽 동네'라는 따뜻하고 정겨운 의미가 배어있지만 현실적인 이미지는 그렇지 못했다. 1960년부터 도시 재개발에 내몰린 철거민들과 한강 홍수 이재민들이 몰려오고, 1970~80년대에는 가내수공업 공장들이 주변에 들어오면서 서울에서도 손꼽히게 못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고정돼버린 것.
그래서일까. 삼양동이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존재했던 기간은 동사무소 이름(행정동)으로 1959년부터 1970년까지 고작 12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북구가 올 상반기 동 통폐합을 앞두고 실시한 새 동이름 주민 여론조사 결과는 삼양동에 대해 알려진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통합될 미아 1·2동의 새로운 행정동 이름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옛 동네 이름인 삼양동으로 하자'는 주민 의견이 무려 69.6%에 달했다. 강북구는 "도로와 시내버스 노선에 자주 사용될 정도로 친숙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옛날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상관없이 애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80년대 젊은이들의 단골 나들이 장소로 큰 사랑을 받으며 낭만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산자락 동네 '우이동'도 더불어 부활한다. 그동안 주소 이름(법정동)으로만 존재해왔지만, 7월부터 기존의 수유4동이 우이동 주민센터(동사무소)로 바뀌면서 체면을 세우게 됐다.
하지만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로 이름을 알렸던 '미아동'은 이번 동이름 개정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다. 현재 미아라는 이름이 붙은 8개 동 중 미아3동만 '미아동'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잇는다. 대신 다른 7개 동은 삼각산동, 송천동 등 다양한 이름이 붙었다. 산이 많고 소나무가 우거진 강북구의 동네 특성이 묻어난다. 이번 동 개편으로 미아·수유·번동 등 3개뿐인 강북구의 동 이름도 한결 다채로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