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철거에 이어 동대문 축구장도 다음달 말까지 철거된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에서 고별행사와 함께 철거작업 돌입을 상징하는 전광판 전자시계를 떼어내고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동대문 축구장의 역사적인 가치를 감안해 북쪽의 조명탑 2곳은 그 자리에 그대로 보존하고, 동쪽에 있던 성화대는 일단 이전했다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가 완공되면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
동대문축구장의 역사는 왕세자 신분이었던 일왕 히로히토가 결혼한 것을 기념해서 일제가 1926년 서울 성곽을 허물고 '경성운동장'이라는 이름의 근대 체육시설을 지으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지금의 축구장만 건립됐고 이후 테니스장(34년), 수영장(36년), 야구장(59년)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동대문 축구장은 먼저 철거돼 사라지고 없는 이웃 동대문야구장과 함께 1980년대까지 한국 스포츠의 산실역할을 했다.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국가대표 A매치와 프로축구 등을 치러낸 '국민 축구장'이었다.
올림픽주경기장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국민 축구장' 자리를 넘겨준 후에도 스타디움을 빙 둘러싸고 자리한 운동용품 가게들은 유니폼과 체육기구들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동대문축구장의 말년은 그리 폼나지 못했다. 시설물이 낡아 2003년 3월부터 폐쇄조치 됐고, 임시 주차장과 청계천 노점상들이 옮겨온 풍물시장으로 이용돼 '운동장'으로서의 수명은 다했으며, 뒷부분은 중구의 쓰레기 집하장으로 이용되기까지 했다. 이달 초에는 축구장에서 영업중이던 상인들이 새로 개설한 동대문구 신설동의 서울풍물시장으로 이전했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4시 오세훈 시장과 홍명보·서정원·김주성·정용환 등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축구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문축구장의 옛 모습과 이 자리에 들어서게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 등 미래의 변화상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굿바이 동대문축구장' 행사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