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으로 소풍가는 시대가 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군사 대치로 50년 넘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DMZ 접경지역은 그 역사성과 생태계만으로도 관광 상품성이 높다"며 "5월 말 여행업체와 국내외 언론 등이 참여하는 팸투어를 시작으로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일부 여행사에서 'DMZ 투어'라는 이름으로 특정 지역 관광상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주도해 점(點)이 아닌 선(線) 형태로 DMZ 접경 관광지들을 묶는 상품 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화부가 'PLZ(Peace Life Zone·평화와 생명의 공간)'라고 새로 명명한 DMZ 접경지역(민통선 이북~남방한계선 이남)은 인천 강화군부터 강원 고성군까지 10개 시·군이다. 문화부는 내년 12월까지 구체적인 관광권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에 앞서 시범관광 코스 4개를 내놓았다. ▲판문점(또는 개성)~열쇠전망대~선사유적지를 잇는 파주·연천·개성 코스 ▲뱃길로 여의도~애기봉~연미정~초지진 등을 둘러보는 강화·김포 코스 ▲고석정~철원평화전망대~금강산철교~평화의댐~파병용사훈련장 등을 묶은 철원·화천·양구 코스 ▲백담사~금강산~통일전망대~김일성별장~외설악을 잇는 인제·고성·금강산 코스 등이다.
현재 현대아산에서 판매 중인 금강산 관광상품의 경우 고성군에서는 "관광객들이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는 불평도 있어, 그들을 머물게 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역 특징에 따라 극장, 박물관, 관광객 편의시설 등을 만들고 '스토리텔링(이야기)' 기능이 더해진다. 문화부 관계자는 "박수근미술관이 들어 있는 양구 코스의 경우, 박수근이 월남하다 DMZ 어딘가에 그림이 가득 담긴 큰 항아리를 묻었다는 이야기 등을 시청각적으로 구현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PLZ 개발을 통해 DMZ 접경 10개 시·군의 수입 증대와 여행수지 적자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단 팸투어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 일부 여행사가 올해 안에 관련 여행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며 "상품 가격은 코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국인 기준으로 1박2일 코스는 30만~4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