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54% 차지… 평균 연령 52세
●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젊어졌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자 153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낮은 52세였다. 초선 의원은 82명으로, 전체 당선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17대 총선 당시의 51%보다 높았고, 특히 통합민주당의 초선 당선자 비율이 25%라는 점과 비교하면, 한나라당에 신진세력들이 상당히 많이 영입됐다는 증거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측됐다. 다선(多選)·고령(高齡) 의원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고, 이들을 대신해 40~50대 전문직 후보들이 상당수 공천을 받았다.
다선 의원 수에서도 17대 때와 비교가 된다. 17대 당선자 가운데는 3선 이상이 28%(34명)였으나, 이번에는 3선 이상 중량급 당선자는 23%(35명)로, 5%포인트가 줄었다.
당내 최고령 당선자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경북 포항 남·울릉)으로 72세였고, 김동성 당선자(서울 성동을)는 37세로 최연소 당선자였다.
연령별로는 30대 당선자 3명을 포함해 50대 미만이 63명으로 41%였다. 이들 가운데는 법조인이 18명, 언론인 10명, 교수 5명, 기업인 출신 2명 등이다. 한나라당의 주축은 50대였는데, 69명으로 45%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14%(22명)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50대 미만 당선자가 27%에 불과하고, 50대가 55%를 차지한 것과는 비교된다.
386 운동권 위축 옛 민주당 세력 돌아와
● 통합민주당
통합민주당은 18대 총선으로 당의 이념적 축이 오른쪽으로 크게 이동했다.
2004년 총선에서 152명의 당선자를 냈던 열린우리당은 386 운동권과 친노(親盧)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386 출신들이 몰락하고, 호남에 기반을 둔 향토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했다. 호남 대표성은 강화됐지만, 운동권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은 희석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백바지는 사라지고 난닝구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백바지'는 옛 열린우리당 급진 세력을, '난닝구'는 구 민주당 세력을 의미하는 속어로 열린우리당 노선 투쟁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당선자 81명을 경력별로 분류한 결과, 정당인이 26명(32%)으로 가장 많았고 법조인이 14명(17%)이었다. 장차관 등 고위 공무원 출신이 12명(15%), 언론인 출신 7명(9%), 대학교수 출신이 5명(6%)이었다. 주승용 김재균 김세웅 당선자 등 호남에서 시장과 구청장, 군수를 지낸 사람이 6명이었다. 강봉균 홍재형 김진표 이용섭 송민순 당선자는 모두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들이다.
반면 원혜영 이미경 당선자 등 재야 운동권 출신들은 12명(15%)이었고, 이 중 386 출신은 송영길 이광재 강기정 백원우 서갑원 최재성 당선자 등 6명(7%)에 그쳤다. 시민단체 출신도 비례대표 김상희 당선자 1명에 그쳤다. 옛 열린우리당에선 운동권(23%)과 친노 그룹(17%)이 61명으로 당선자의 40%를 차지했었다.
한편 열리우리당 동참을 거부했던 구 민주당 출신들은 박상천 대표를 비롯해 최인기 박주선(이상 지역구) 김충조 안규백 김유정(이상 비례대표) 당선자 등을 배출하면서 실리를 챙겼다.
최연소가 50세… 70대도 4명
● 자유선진당
자유선진당 당선자 18명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모든 정당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평균 연령이 각각 52세와 53세인 것에 비하면 8~9살이나 높은 것이다. 그만큼 '올드보이' 세대가 당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선자 중 40대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최연소는 50세인 이상민 의원이었고, 50대가 10명이었다. 최고령은 76세의 이용희 의원이었고, 조순형(73) 이회창(72) 이진삼(71) 당선자 등 4명이 1930년대 생이었다. 60대도 김용구(68) 심대평(67) 변웅전(67) 김낙성(65) 당선자 등 4명이었다.
이용희 의원은 9대 때부터 국회의원을 지낸 백전노장이고, 조순형 의원도 이번이 7선째다. 변웅전 당선자는 15대에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진삼 당선자는 80년대 육군참모총장과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냈다. 새로 이영애 박선영 임영호 당선자 등이 수혈됐지만 당의 주역은 이들 60~70대다.
당선자들의 정치적 성향도 다양하다. 국민중심당 출신이 5명이고, 한나라당 출신이 2명, 과거 열린우리당 출신이 4명, 옛 민주당 출신이 1명 포함돼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탈당한 인사들을 영입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