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요즘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을 떠나 수석·비서관들이 있는 비서동(여민2관)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딱딱한 분위기의 본관 집무실보다는 생동감이 있는 비서동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은 27일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측 상주 당국자를 쫓아냈다는 긴급현안 보고를 비서동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출근도 하기 전인 아침 6시30분이었고,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이 50분 가량 직접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토·일요일에는 본관 대신 여민2관의 소(小)집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집무실은 이전 대통령들의 경우 어쩌다 한 번 비서동에 들를 때 대기 장소로만 이용했을 뿐 평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던 곳인데 이 대통령은 이곳을 자주 사용한다"며 "주말에는 거의 온종일 여민2관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회의를 위해 비서동에 들르면 본관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남아 집무를 본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여민관 집무실을 자주 사용함에 따라 본관에 있는 부속·의전실의 일부 직원들도 이곳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CEO 출신이라 적막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본관에 오래 머무는 것을 갑갑하게 여긴다"며 "여민관에 자주 가는 것도 수석·비서관들을 직접 불러 보고받기 편하고 활력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일부에선 "대통령 집무실을 여민관으로 옮기고 본관은 외빈을 맞는 영빈관이나 행사 용도로만 쓰면 어떻겠느냐"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집무실을 옮기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고, 경호처도 보안상 문제로 반대하고 있어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주말에는 가급적 청와대를 벗어나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주말 외부 일정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청와대보다 바깥으로 다니는 것이 이 대통령 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1일엔 세종문화회관, 8일엔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했고, 오는 29일엔 프로야구 개막경기 시구(始球) 행사를 가지려다 일정이 미리 알려지는 바람에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