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1500, +150, +4000….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김형주(67)씨의 2008년 농계부(農計簿) 비고란에는 '+' 부호가 줄까지 맞춰 나란히 적혀 있다.

작년 1월 L당 590원 하던 면세유가 올해 812원으로 222원(38%) 올랐고, 비닐하우스 보수에 쓰는 파이프 값도 개당 1500원(33%)씩 뛰었다. 100개들이 포장용 종이상자는 곧 150원(30%)쯤 오를 예정이란다. 인산칼륨 비료는 1월부터 4000원(14%) 올라 25㎏ 한 포에 3만2000원 한다. 이런 비료가 한 달에 100포쯤 들어간다. 온통 '+'투성이인 농계부에 '-' 표시도 하나 있다. 지난해 18㎏ 한 상자에 4만원에서 지금은 3만원으로 떨어진 오이값이다.

물가 공포가 우리 농촌을 흔들고 있다. 사료값, 비료값은 두 달마다 6~7%씩 오르지만 생산비가 올라도 값을 올릴 수 없는 것이 농산물의 가격구조다. 그래서 '농민 물가'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보다 더 살인적이다.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 주제는 '서민물가'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공공요금을 비롯한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킬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격이 떨어질 걸 알면서 비닐하우스 온도를 낮춘 농민이나 사료값을 견디지 못해 돼지 임신을 막는 양돈농가의 '물가 고통'에 대해 새 정부는 별 언급이 없다. '+'가 잔뜩 쓰여진 농계부를 보는 농민들의 마음이 더 착잡한 이유다. 비싼 기름을 아끼려고 하우스 온도를 3도나 낮추는 바람에 올해 김씨네 첫 오이 수확은 작년보다 20일 늦어졌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유가가 배럴당 평균 85달러일 때 김씨네 같은 시설채소(오이) 농가의 살림살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농가 경영비는 작년보다 13% 늘지만, 소득은 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