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감한 한나라당 공천신청 결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의 경쟁률이 월등하게 낮았다. 평균 경쟁률은 4.8대1을 기록했지만, 실세 지역엔 현역 의원 외에 도전하는 인물이 없었다. 또 수도권의 평균경쟁률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 버금 가는 것도 올해 공천 신청의 특징이다.
◆서울·경기·인천
이명박 당선자의 최측근인 이재오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과 서대문을에는 경쟁자가 없었지만, 이웃 지역구인 은평갑(대통합민주신당 이미경 의원 지역구)에는 16명이나 신청해 경쟁률이 전국 최고였다. 금천에 15명, 구로을에 14명이 몰렸다. 성동갑에는 김태기 위원장은 불출마하는 대신, 부인인 권혜경씨가 공천을 신청했다. 진수희 의원이 신청한 지역이다.
경기의 경우, 한나라당 고희선 의원 지역구(화성)에 14명, 신당 박기춘 의원 지역구인 남양주을에 13명이 몰렸다. 용인갑에는 열린우리당 출신 남궁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준선 변호사와 배한진 전 조선일보 기자도 신청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건교부 장관을 지낸 최종찬 롯데그룹 상임고문은 안양 동안갑에 신청했다.
인천에선 8명이 나온 중·동·옹진의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는데,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엄광석 전 SBS 앵커 등이 경쟁한다.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한천 전 의원이 강화갑에, 박용호 전 의원이 이경재 의원 지역구인 서구 강화을에 신청서를 냈다.
◆대전·충청·강원
'친박'인 강창희(대전 중) 김학원(충남 부여·청양), '친이'인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심규철(보은·옥천·영동) 등의 지역구엔 경쟁자가 없었다. 반면 대전 서구을에는 '친박' 이재선 대전시당 위원장에게 나경수 변호사, 남충희 전 부산 정무부시장 등이 도전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천안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등에 각각 10명씩 공천을 신청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캠프 공보특보를 지낸 송태영씨와 서울시장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병일씨가 각각 충북 청주 흥덕을과 흥덕갑에 신청했다.
강원지역에선 친박 이계진 의원의 원주에 이 의원만 단독 신청했고, 친박 심재엽 의원 지역구인 강릉엔 전 정주영 통일국민당 대표 특보인 이호영씨와 심기섭 전 강릉시장이 도전했다. 동해삼척에는 총 9명이 신청을 해 강원도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경남
부산 경쟁률 1위는 부산진갑이었다. 김병호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경남은 김영덕 의원 지역구인 의령·함안·합천에 김용균 전 의원과 김용구 전 국회 사무차장 등 10명이 몰려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친박인 엄호성 의원 지역구(부산 사하갑)에는 10명이 신청했다. 정형근 의원(부산 북·강서갑)에게는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시켰던 박민식 변호사가 도전장을 냈고, 울산에는 정몽준(동구) 의원에게 주유소를 경영하는 송인국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대구·경북
대구에선 탈당한 곽성문 의원 지역구인 중·남에 14명이 몰렸다. 친박인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 지역구에 각각 10대1, 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명규 의원 지역구(북갑)에는 경쟁자가 없었고, 이한구 당 정책위의장에게 당 정책위 전문위원인 서미경씨가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대구 달성)에도 곽병진 우리경영컨설팅 대표, 서보강 6·3동지회 달성군회장이 신청했다.
경북지역에선 신당 신국환 의원이 현역인 문경·예천지역 경쟁률이 11대1로 가장 높았고, 김광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에도 10명이 붙었고, 3선 의원에 대한 공세도 거세, 이상배 임인배 권오을 의원에게는 4~6명의 경쟁자들이 나섰다. 그러나 이 당선자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종복 사무부총장(경주) 지역은 경쟁자가 나서지 않았다.
◆호남
전남 무안·신안을 뺀 호남 모든 지역에 공천 신청자가 나왔다. 목포엔 시의회의장 지낸 임송본씨 등 3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달라진 지역 분위기를 반영했다. 광양 구례에선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했다 낙선했던 정철기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 신당 우윤근 의원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산은 대선 때 민주당을 탈당했던 엄대우 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비롯, 이종영 세아ESAB 고문, 조성갑 전 현대정보기술 부사장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남원·순창, 익산을, 김제완주 등 3곳에도 각각 3명의 공천신청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