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본관 303호. 수도 서울 시정의 심장부이자 대통령 등 권력자들을 여럿 배출한 터전인 서울시장실이 62년 만에 이전한다.

서울시는 3일 "서울시 신청사 건축과 본관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시장실을 오는 5월 덕수궁옆 서소문 별관 1동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장실은 1926년 지어진 일제강점기 경성부 청사 건물을 물려받은 뒤 줄곧 본관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한국전쟁 때인 1950년 6~9월, 1951년 1~3월(1·4후퇴), 1951년 4월(중공군 공세)에만 포연을 피해 자리를 잠시 비웠을 뿐이다. 광복 직후 이범승 경성 부윤(1945~46년 재임)이 취임했지만, 김형민(1946~48년 재임)시장부터 '서울특별시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얻어 33대 오세훈 시장에 이르고 있다.

1995년 민선시대 이후 방 주인들은 유력 대권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2002~2006년까지 방을 썼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윤보선 전 대통령 이후(1948~49년 시장 재임) 두번째 서울시장 출신 대통령이다. 조순·고건 전 시장도 대권 후보로 거론됐다.

시장실은 대회의실인 태평홀과 마주보고 있고, 창문 한가운데에서는 서울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시장실 입구 양 옆으로 18세기 서울과 2006년 서울 모습을 형상화한 미술작품이 걸려있다. 시장 집무실(55.8㎡)은 비서실(58㎡)과 접견실(57㎡)을 거치도록 되어 있고 집무실에는 별도의 전용 화장실(20㎡)이 있다.

시장실 이전 후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독서실이나 전시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시장실은 신청사 완공 때까지 덕수궁 옆 서소문별관 1동 7층에 임시로 둥지를 틀 예정이다. 신청사는 2010년 완공 계획이지만 건물 디자인이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아 좀 늦어질 수도 있다. 새 시장실은 현재와 구조는 비슷하되 전체 넓이는 134㎡로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