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다음은 문화."
경제 발전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문화 예술에 대한 목마름이다. 경기도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문화재단을 세우고 대형 공연장을 운영하는 건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서울에서 멀고 농촌이 많아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을 누릴 기회가 적었던 경기 남부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연 문화 키우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공연, 전시 등 문화 행사를 볼 기회를 늘려 지역민의 인심(人心)을 잡고, 외부 관광객도 유혹하겠다는 계산이다.
◆평택 "시립예술단 공연 기대하세요"
평택시에 올해 안에 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전통예술단 등 3개 시립예술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전에도 두 차례 의원 입법을 통해 시립예술단 창단이 추진된 바 있지만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이유로 시의회에서 부결됐었다.
평택시 관계자는 "시립예술단 설립·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해 오는 28일까지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에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창단되는 시립예술단은 전통예술단과 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3개로 각 예술단체 감독은 공개채용을 통해 위촉하기로 했다. 각 예술단은 30~40명 규모며 운영에 연간 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평택시 측은 "민간단체를 통해 평택농악 등 지역의 공연예술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시가 직접 나서 예술단을 운영하면 공연 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이와 함께 외부용역을 의뢰해 평택 문화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이번 주말쯤 공개할 계획이다.
◆안성 바우덕이 상설 공연장 내년 중순 개장
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35명)을 운영하고 있는 안성시는 전용공연장 건립을 통해 풍물 공연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안성시는 올해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전수관 뒤편에 7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남사당 전용공연장을 짓는다. 약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연장은 5~6월쯤 완공될 전망이다.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공연장은 남사당 공연을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풍물 전수관 야외 무대를 활용한 것이어서 비가 오면 공연을 할 수 없고 의자도 없어 관객들도 서서 봐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전용 공연장이 완성되면 안성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도 한결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멀기만 한 문화예술 인프라
이런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문화 예술 행사에 목마르다. 현재 평택에는 남부, 북부, 서부문화회관을 비롯해 평택호예술관 등 4개 정도의 공연장을 가지고 있지만 '수도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양한 공연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은정(여·39)씨는 크리스마스부터 지금까지 9살짜리 딸과 함께 서울, 수원, 분당, 일산을 다녀왔다. 가까운 곳은 1시간 멀게는 2시간 넘게 차를 몬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하는 공연이나 미술 전시를 보기 위해서다. 김씨는 "방학을 맞아 아이를 데리고 공연이나 전시를 보려고 해도 평택에는 마땅한 공연이 없어서 매번 서울을 찾게 된다"며 "우리 지역에도 좋은 공연과 전시가 많이 열려 지역민들이 1~2시간씩 차를 몰고 나갈 필요가 없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