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문을 닫은 토요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농협 지점에 2인조 강도가 들어 현금지급기에 든 현금 49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지난 5일 오전 8시쯤 고양시 주교동 원당농협 주교지점에 2인조 강도가 침입, '365코너'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4대에서 4898만원의 현금을 훔쳐갔다. 범인들은 이날 오전 365코너 내 전화기를 통해 "현급지급기에서 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안업체에 허위 신고를 했다.
현금지급기 관리 직원 이모(26)씨는 경찰에서 "신고를 받고 10분쯤 뒤 365코너에 도착해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현금지급기 뒷면을 열기 위해 은행 문을 여는 순간 건물 주변에 숨어 있던 두 명이 나를 끌고 들어갔다"며 "청테이프로 내 손발을 묶고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4대의 현금인출기에서 수표를 제외한 현금통 6개만 꺼내 갔다. 범인들은 CCTV 관리실에서 저장장치 전원을 차단하고, 동영상이 저장돼 있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도록 컴퓨터에 정수기의 물을 붓는 등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고양경찰서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족적을 확보해 CCTV 저장장치 2대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며 "범인들이 전원 코드를 뺀 상태에서 컴퓨터에 물을 부었기 때문에 7일 중 내용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반인은 잘 모르는 CCTV 저장장치를 훼손하려 한 점이나 허위 신고로 직원을 유인한 점 등으로 미뤄 은행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물의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는 수리 기술과 친절 교육만 받아 강도에게 저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