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15일 이후 8개 지역 경선에선 정동영 후보가 7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두를 질주했지만 9일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하자 각 후보 진영의 경쟁이 다시 가열되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현재 24만명이 넘게 등록한 모바일 선거인단은 투표율이 70%에 달해 경선 판도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2차 모바일 투표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14일 실시되는 8개 지역 ‘원샷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25만명에 달하는 전북 선거인단에서 정동영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 63만여명의 수도권에서 표 쏠림현상이 나타날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9일 첫 모바일(휴대전화) 투표가 실시된 이후 신당에선 모바일 대란(大亂)이 벌어지고 있다. 경선 판도에 미치는 모바일의 위력이 확인되면서, 각 캠프가 선거인단 모집과 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편 것이다. 10일 하루에만 6만여명이 모바일 선거인단에 등록했고, 모집 시한 연장 논란도 벌어졌다.

모바일 투표 결과가 발표된 9일 밤부터 인터넷 등록 신청이 폭주하면서, 당 국민경선위 홈페이지는 사실상 마비됐다. 이 같은 상황은 마감시한인 10일 밤까지 이어졌다. 접수를 대행해주는 당 콜센터에도 전화가 폭주,"전화 연결이 왜 안 되느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각 캠프가 막판 경쟁적으로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면서, 전날 18만명이던 선거인단은 이날 24만명을 돌파했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측은 이날"서버와 콜센터가 마비돼 시한 내에 선거인단 등록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므로, 경선 흥행을 위해 시한을 1~2일 연장하자"고 했다. 축구처럼'인저리 타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측은"경기 도중 경기시간을 늘리자고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대, 마감시간만 2시간 연장했다.

당내 관심은 11일로 예정된 2차 모바일 투표 결과에 쏠리고 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손 후보가 2차 투표에서 수천표 차로 정 후보를 이기면, 경선 판도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투표 결과가 14일 원샷 경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가 이기거나 근소한 차이로 지면, 역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손 후보측은 "대선판을 좌우하는 수도권 30·40대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우리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 2차 투표에선 이길 것"이라며"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정 후보의 반칙선거에 성난'모바일 군단'의 책임추궁이 시작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