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이 시위에 걸렸으니 쏘지 않을 수 없겠구나.’ ‘몰염치하기는! 백 보 길에 벌써 구십 보를 지나고선 나한테 물으면 내가 그친다고 그치나요? 이 몹쓸 홑치마는 여기 둬서 뭐할까나!’

남녀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조선 후기의 희곡이 발굴됐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29일 한양대에서 한국고전문학회 학술발표회를 통해 논문 ‘19세기 희곡 북상기(北廂記) 연구’를 내놓는다.

안 교수가 최근 발굴한 ‘북상기’란 이 작품은 1840년(헌종 6년)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몰락한 사대부로 추정되는 동고어초(東皐漁樵)가 지은 63장 125쪽 분량의 백화문(구어체 한문) 작품으로,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이옥(李鈺)의 ‘동상기’(1791)에 이어 두 번째로 발견된 희곡이다.

이 희곡은 강원도 홍천의 61세 선비 ‘김낙안’과 18세 기생 ‘김순옥’의 엽기적인 애정행각을 극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