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스낵 과자 ‘새우깡’의 로고송이다. 나온 지 올해로 37년 됐고 국내외에서 연 매출 600억 원을 올리는 농심의 대표 상품이다.
‘난타’의 PMC프러덕션(대표 송승환·이광호)은 지난 23일 일본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아뮤즈(AMUSE)와 뮤지컬 ‘달고나’(70~80년대 대중가요로 엮은 추억상품 성격의 작품) 대본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제작진의 창작 뮤지컬이 로열티(순매출의 5%)를 받고 해외에 팔려나가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2004년 초연 전 이 뮤지컬의 가제가 바로 ‘새우깡’이었다. 협상 끝에 농심 측이 ‘새우깡’ 사용을 불허했고, 결국 ‘달고나’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새우깡에서 착안한 ‘세우’라는 주인공 이름은 그대로 남았다.
‘달고나’는 뮤지컬 ‘라무네(ラムネ·일본인들에겐 추억의 탄산음료)’라는 제목으로 도쿄에서 오는 9월부터 내년까지 3차례 58회 공연(총 2만석)이 확정된 상태다. 얼마나 득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농심으로서는 일본인들에게 문화상품으로 ‘새우깡’을 노출할 기회를 잃은 셈이다. 초연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종헌 쇼틱 대표는 “바삭바삭한 쇼 콘셉트의 코미디라 ‘새우깡’이 딱 좋은 제목이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던 협상이 농심 고위층에서 덜컥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말했다.
뮤지컬 ‘새우깡’에 대해서 농심그룹 관계자는 27일 “새우깡의 정체성이나 쌓아온 이미지가 변질될 수도 있어 보류됐다.”고 밝혔다. 농심 측은 “선거가 있는 해에는 ‘새우깡’ 로고송을 개사(改詞)해 쓰고 싶다는 후보 진영들의 요청이 쇄도하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며, “뮤지컬 이름으로 허용하지 않은 것과 특정 후보에게 로고송을 빌려주지 않는 것은 다 똑같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