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 친·인척의 주민등록초본이 유출된 경위를 추적하고 있는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중앙일보 전·현직 기자가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20일 관련 사실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굳은 표정으로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소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 질문이 두 세 차례 반복됐지만 김 차장은 “말씀 드리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말만 거듭했다. 특히 검찰이 전날 이들을 소환 조사한 사실을 일부 언론이 확인해 보도한 뒤에도 김 차장은 “모르겠다”며 끝내 고개를 저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주요 소환자들의 경우, 검찰은 그간 조사가 끝난 뒤에는 소환사실은 확인해줬었다.

검찰이 유독 이번의 경우 입단속을 하면서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유력 언론의 현직 기자인 당사자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수사 결과가 소환된 두 사람은 물론 ▲중앙일보 ▲박근혜 캠프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등 세 진영과 민감하게 맞물릴 수 있어, 향후 파장을 우려한 검찰이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