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측의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민등록초본의 유출에 대한 수사는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던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배후’로 의심을 받다가, 15일엔 박근혜 경선후보측의 핵심인사가 등장하면서 각 캠프와 검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국이다.
국가기관의 정보유출 의혹 수사는 행정자치부 등 4개 부처의 열람기록에 대한 1차 분석을 마치고, 자료를 열람한 공무원들을 주초부터 본격 소환한다. 이 후보측의 부동산 차명보유 의혹과 ㈜다스의 부동산개발 특혜의혹을 제기한 박 캠프 인사들이 이번주 피고소인 자격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홍씨 16일 출석…배후여부 수사
이 후보 일가(一家) 주민등록초본 유출에 대한 검찰수사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사무소,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측, 그리고 행정자치부 전산망을 각각의 출발점으로 삼아 배후를 역추적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신공덕동사무소에서 출발한 수사는 15일 박근혜 캠프 관계자인 홍윤식(55)씨까지 다다랐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김혁규 의원측에 대해서는 해당 초본을 넘겨받고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입수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직 경찰관 권오한(64)씨가 법무사 직원인 채모(32)씨의 아버지(59)에게 초본 발급을 부탁한 사실을 확인, 14일 권씨를 체포한데 이어 이날 그를 구속했다. 권씨는 검찰 수사에서 “홍씨가 사업 관계로 필요하다며 부탁했다”고만 진술한 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이날 홍씨가 권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수사의 초점은 홍씨와 그 배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6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홍씨는 그러나 “권씨가 먼저 와서 제의를 했다”며 자신이 배후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권씨에게 받은 초본을 그냥 갖고 있다가 돌려줬으며, 그 시점도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한 이후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측에 초본을 전한 사실을 시인한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잘 아는 기자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각 동사무소의 열람 기록이 남는 행정자치부 전산망에서 신공덕동 이외의 동사무소에서도 이 후보 일가의 주민등록 자료가 열람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동사무소의 자료 열람은 6월 12일 의혹제기 이후여서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4개 부처 정보 열람자들 금주 소환
이 후보측이 제기하고 있는 정부기관의 불법적인 정보유출 의혹과 관련, 검찰은 국세청과 행자부, 건교부, 경찰청 등 각 부처별로 이번주부터 관계자들을 본격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각 부처별로 많게는 10여명이 이 후보 관련 자료를 열람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자료 열람 후 외부로 유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 피고소인 조사
지난주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김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 관계자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번주부터 이 후보측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박근혜 캠프측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도곡동 땅 등 김씨의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김씨가 제출한 부동산 매입자금 조달 자료와 양도세·취득세·재산세 영수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플레닝이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고소인측인 다스 사장 김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했다. 강동구청 및 시공사 관계자 4~5명도 불러 의혹 대상이 되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 인근 지역의 균형발전추진지구 지정 절차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