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새매.

개통 뒤 두 번째 봄을 맞은 서울 청계천에 동물 식구들이 작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가 지난 3월 청계천 전역에서 실시한 생태조사에서 발견된 새는 모두 30종. 1년 전 조사됐던 24종보다 6종 늘어났다.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말똥가리가 처음으로 청계천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오리·노랑턱멧새·쑥새도 청계천에 처음 전입 신고했다.

반면 중대백로·제비·노랑할미새·알락할미새·찌르레기 등 작년에 나타났던 새들이 이번 봄 조사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멸종위기의 말똥가리

물고기들도 올 4월 실시된 생태조사에서 모두 13종이 발견돼, 작년 봄 8종보다 크게 늘었다. 우리 토종 물고기인 각시붕어와 민물검정망둑이 청계천 중류 쪽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하지만 기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하류와 가까운 황학교 부근에서 민물의 포식자인 외래종 ‘배스’가 발견됐다. 비교적 어린 1년생 한마리 뿐이었지만, 작년 10월 오간수교 부근에서 잡힌 뒤 두번째 출현이라 “여러 마리가 청계천에 자리잡고 토종 물고기들을 먹어 치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관리센터는 배스·블루길 같은 외래 포식성 물고기와 흐르는 물에서 빨리 죽는 금붕어·비단잉어 같은 관상용 물고기는 토종 생태계 조성에 도움되지 않아 보이는 대로 잡아 땅에 파묻고 있다. 작년에 발견된 배스는 잡았지만, 올해 발견된 배스는 그물로 들어올리다 놓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