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5일과 6일 서울 북창동 S유흥주점 조모(43) 사장과 종업원 6명을 다시 불러 ‘김 회장에게 직접 폭행당했다’는 진술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대원 수사과장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의 진술은 진실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 회장측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그 쪽에서 거부했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주 초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6일 서울 광장동 D토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컴퓨터 본체 6개와 서류 한 박스 분량, 팩시밀리를 압수해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김 회장 사건 수사과정에서 늑장수사 및 은폐시도 의혹을 받고, 압수수색 방침 등 내부 정보가 새어나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경찰이 6일 자화자찬하는 글을 사이버경찰청 직원전용 게시판에 올렸다.
남대문경찰서 홍보담당인 이모 경위는 ‘남대문경찰서, 우리가 바라본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찰이) 검찰의 전유물인 재벌 수사에 첫발을 들여놓아 경찰이 ‘자랑스런’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경찰 역사 최초로 재벌 그룹 회장을 구속하는 ‘가슴 벅찬’ 광경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표현은 경찰이 ‘검찰에 맞선 수사영역 확대’라는 내부 목표를 상정해두고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경위는 또 “사건 해결을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홍영기 서울청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청장님의 믿음과 격려가 저희 남대문서에는 큰 힘이 됩니다”라고 썼다. 이어 “진실이 언론을 통해 왜곡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화 경호과장 진모씨는 6일 확인되지 않은 혐의사실을 외부에 공개해 김 회장과 한화측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오모 경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