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처형’, ‘외로운 추방자’, ‘복수의 도끼’…?

총격범 조승희가 자신의 팔에 붉은색 잉크로 쓴 ‘이스마일 액스(Ismail Ax)’라는 단어의 해석이 분분하다. 시카고트리뷴은 18일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 “조승희의 팔에 이 같은 글자가 새겨져 있었으나 그 뜻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스마일(기독교·유대교에선 이스마엘)’은 이슬람·기독교·유대교 신앙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이브라힘(아브라함)의 아들이다. 한국 및 미국의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이슬람에서 이스마일은 유일신을 믿기 시작한 이브라힘과 함께 도끼(ax)를 사용해 우상을 파괴한 인물로 전해진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스마일 액스’를 부당한 일에 대한 신의 처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대 아랍어과 황병하 교수는 그러나 “우상을 도끼로 파괴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사건을 이슬람과 연계시키려는 일부 성급한 네티즌들의 해석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독교·유대교의 ‘이스마엘’은 추방자로 그려진다. 아브라함은 부인 사라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여종을 통해 아들 이스마엘을 얻었으나 훗날 아내가 아들 이삭을 낳자 여종과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쫓는다. 이 밖에 구약성서에는 예루살렘을 점령해 관할하던 바벨론 감독관과 측근을 몰살하다시피 한 또 다른 ‘이스마엘’도 등장한다.

조승희가 영문학과 학생이었던 점을 고려해 ‘이스마일’이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평원을 넘으며 살인·파괴의 도구로 총과 도끼를 사용했던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대평원’ 주인공 이스마엘 부시, 혹은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시오’로 시작하는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에 등장하는 쓸쓸한 화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확한 의미에 대한 추측이 여러 가지로 나뉘면서 미국 블로그 검색 사이트 ‘테크노라티’에서 ‘이스마일 액스’가 검색어 3위에 올라가는 등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 텍사스에 사는 한 남성은 뉴스가 전해지자 ‘www.ismailax. com’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