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을 격렬하게 비판하며,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주로 범여권 인사들이었다. 이들이 FTA를 계기 삼아 반노(反盧)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천정배·임종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9일째 FTA 반대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고 대선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천 의원은 이날 “경제주권 상실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어떤 문제의식도 없는 것 같다”며 “대통령은 개방해서 실패한 사례가 없었다고 했는데, 국권상실과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잊었느냐”고 했다.
전날 단식을 중단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도 “앞으로 긴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 등을 통해 전열을 정비하고, FTA 협상 자료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FTA 규탄집회를 갖고, 노 대통령을 성토했다. 김형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입장을 가장 충실히 반영한 만큼, 차라리 한나라당 당적(黨籍)을 신청하는 게 옳다”고 했다.
FTA 반대의원 51명이 참여한 ‘시국연석회의’는 국회 상임위 차원의 FTA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을 통해 비준반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