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근대 도시에서 열악해진 주거환경은 노동계급의 의식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칼 마르크스) “도시란 인간의 합리적 의지나 관계가 조직되는 공간이다.”(막스 베버)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전공은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주제로 하는 도시사(史)다.
마르크스에서 벤야민에 이르는 고전적 사회문화이론과 시카고학파 등 20세기의 도시사회이론을 개괄한 뒤, 가장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됐으면서도 사회집단 사이의 갈등이 극명하게 일어났던 19세기 프랑스의 도시사(史)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일종의 공공임대주택을 추진했던 파리 시의회의 노력과, 도시위생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의 경과를 좇는다. 파리의 도시화와 매춘(賣春)의 상관관계도 중요한 테마다. 도시화·소비문화의 발전에 따라 집창촌이 사라진 대신 비밀 매춘이 성행하는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