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영등포구 쓰레기 강제 반입’으로 촉발된 서울시와 양천구 목동 쓰레기소각장(자원회수시설) 주변 주민 간 갈등이 한 달을 넘겼다. 현재 목동 쓰레기소각장은 비교적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주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서울시가 다른 지역 쓰레기 반입을 추진 중인 노원·강남 쓰레기 소각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민들, “대안 내놓기 전엔 못 들여놔”

목동 주민들은 다른 지역 쓰레기 반입이 본격 시작된 지난달 3일부터 매일 30명씩 조를 짜 소각장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과 용역직원 등 100여명이 이에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 열기는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 배출량이 기준치를 넘어선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유해물질 검출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서는 20~30년이 걸린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해독이 없다고 앞으로도 안전하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10일 서울시청을 항의 방문, 정무 부시장·환경국장 등과 면담했으나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최근 제안한 주민대상 정책 설명회는 주민들의 불참결의로 무산됐다. 이양환 한신청구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은 “뉴타운이나 택지개발 예정지구 등에 소규모 쓰레기 소각장을 여러개 세우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동이용하면 다양한 지원할 것”

서울시는 목동 소각장에 다른 지역 쓰레기를 같이 처리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주민 설득 등 충분한 사전 정지작업 부족으로 물리적 충돌과 반입 차질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양천구 쓰레기 반입을 10여일 간 지연시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목동 소각장 반경 300m 이내 아파트의 난방비 할인율을 50%에서 70%로 높이는 등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한상열 청소과장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다양한 추가 지원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강남 소각장은 어떻게 되나?

서울에는 양천구 목동을 비롯, 노원구 상계·강남구 일원·마포구 상암 등 네 곳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 이중 공동사용을 전제로 지어진 마포 소각장만 용산·중구 등 다른 지역 쓰레기를 반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구(區) 단독으로 사용해온 노원·강남 소각장도 올해 안에 다른 지역 쓰레기를 같이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시내 쓰레기소각장이 인근 지역 쓰레기를 같이 처리하면 김포 수도권 매립지의 사용연한을 2022년에서 2044년까지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칫 목동 주민들의 반발이 강남과 노원의 소각장 주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노원 소각장에 다른 지역 쓰레기 반입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