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연출 손진책)은 2005년 초연부터 김성녀에게 특별한 연극으로 남았다. 그해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고, 2006 동아연극상 연기상과 평론가협회 올해의 베스트3까지. 배우 김성녀의 재발견이었다. 다섯 살 딸부터 엄마, 아버지, 건달까지 혼자 26개의 헛것(배역)을 가로지르며 찍어내는 26개의 인물들. 관객은 무대를 가득 채운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 ‘벽 속의 요정’이 오는 19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다시 오른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일본 작가의 작품은 배삼식의 번안을 거쳐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한국으로 배경을 옮겼다. 아버지가 40년간 벽 속에 숨을 수밖에 없던 가정,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는 딸의 이야기. ‘연극은 배우 놀음’이란 표현이 떠오를 만큼, 김성녀가 존재를 증명한다. (02)747-5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