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코스를 향해 달려가던 사태는 13일 갑자기 그 긴장도가
급강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전까지 강도높은 수사를 주고 받
던 미- 양국이 돌연 한발자국씩 옆으로 비켜서는 자세를 보인 것
이다.
입장 변화는 이날 양국 수도에서 각각 열린 안보 수뇌급 회담에서
비롯됐다. 는 집권 혁명지도평의회 회의를 가진 뒤, 자국 영공을
정찰하는 미전투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도
에서 안보관련 회의를 가진 뒤, 페리 국방장관을 걸프지역에 파
견한다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바레인 등 중동 우방국을 연쇄방문한
뒤, 「비행금지구역」을 공동정찰하는 영국 프랑스도 방문할 예정
이다. 페리장관의 임무가 향후 재개될수 있는 공격에 대한 이해
를 구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군사행동은 3∼4일간 지연될 것으
로 관측된다. 하루전 「주말 공습설」을 흘리던 미 언론들은 일제히 『임
박한 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정부가 신중한 자세로 급선회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
고 있다. 적어도 의 태도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
라는 분석이다. 국방부와 국무부의 대변인들은 『우리는 후세인의 말이
아닌 행동을 주목할 것』이라며 정부의 발표내용에 무게를 주지
않는 분위기다. 가 공격을 계속한다면 이는 응징의 충분조건이
되지만, 가 공격을 중단했다고 해서 미국이 대 공격을 포
기해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 1,2차 공격을 예상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단행했었
다.
그 결과 일반국민들로부터는 전폭 호응을 얻었으나, 반 연합
전선에는 적잖은 균열을 가져왔다.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우방국가
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명분없는 무력시위」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특
히 등 걸프지역 국가들은 『미국의 공격이 오히려 아랍권에서 반
미정서의 확산과 함께, 후세인을 「불의에 저항하는 지도자」로 부각시키
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내 여론도 역류하는 양상을 보였다. 12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공고했던 연합전선이 와
해된 것은 행정부의 어설픈 외교때문』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으로서는 3차 공격에 앞서 반 전선을 추스리기 위해 최선
을 다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페리 장관의 순방일정이 마무리된후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지
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관리들은 한편에서 『우방국의 협조를 최
대한 구하되, 여의치 않으면 단독행동도 불가피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한편에서는 『미국의 공격여부는 의 향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하는등 엇갈린 메시지를 흘리고 있는 중이다.
【워싱턴=김창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