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4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를 맞는 것이 오히려 민주당에는 독(毒)이 될 것”이라며 “쇄신은 하지 않고 윤 정부를 때리며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지금 민주당은 개혁과 쇄신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자기 반성은 하지 않고 정부와 여당 깎아내리기 급급하다”며 “’여당 복(福)’을 누리며 구태에 안주하려 할 게 뻔하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재명 의원이 지난 5월 18일 밤 인천 시내에서 자신에게 욕을 하고 지나가는 한 시민의 차량을 두드리며 따라가고 있다. /이재명TV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 주변에서 벌써 네번째 사람이 죽었다”며 “이재명 주위에 저승사자가 따라다닌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부인의 법카 의혹으로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근무했던 사람이 죽었는데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느냐”며 “잇단 죽음에도 모른다는 말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의원 욕하기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악질 팬덤 부대를 동원해 자기에게 비판적인 의원들을 공격하려는 것 아니냐”며 “이런 행태는 과거 나치의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하던 짓”이라고 했다. 그는 “의원들 욕하기 플랫폼에 앞서 ‘이재명 욕하기 플랫폼’부터 만들어 욕을 좀 들어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야당의 물을 흐리는 큰 두가지 요인은 찌들대로 찌들어 있는 계파 문화와 악질 팬덤 정치”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발언을 할 때마다 큰 논란이 인다”면서 “강성 팬덤을 앞세운 병적인 증후군”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 ‘어대명’이 나오는 것은 매우 퇴보적”이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여야 3당 모두 비대위 체제로 가고 있는데 한국 정치가 얼마나 엉망인지 보여주는 아주 병적인 현상”이라며 “모두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이 위기를 넘으려면 국민의힘 지도부뿐 아니라 정부의 문제 장관들, 대통령실의 비서실장, 정무·홍보 라인을 싹 갈아야 한다”며 “당·정·대 전면 쇄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들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협치는 반드시 해야 한다. 하다 못해 협치하는 척이라도 해보라”며 “국회 소수당의 대통령이 야당 설득을 안하면 무슨 수로 국정을 해나갈 것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