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는 9일 야권의 대북 안보통이자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초청해 북한 미사일 도발과 동계 올림픽 중 격화된 반중(反中) 정서, 여야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김 교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3일 TV토론에서는 중국에 안보주권을 내주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3불(不)’에 대해 적정하다고 옹호하더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으로 인한 논란이 격화되자 불과 닷새만에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격침시키겠다고 말했다”면서 “정말 이재명 후보 다운 과격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상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접견하는 이재명 후보

이 후보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3불’을 옹호했고, ‘사드 추가 배치’가 중국을 자극하는 불합리한 결정이며 불필요한 희생을 불러온다고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친중 성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쇼트 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커지자 갑자기 중국 어선을 격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김 교수는 “평소에도 이 후보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고 필요하면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말을 바꿔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게 바꿔야지, 중국에 대해 굴종적인 ‘3불’을 인정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반중 정서가 생기니까 불법 조업 어선을 격침해야 한다고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친중이던 이 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 돌연 반중 정서에 편승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이 후보가 중국 어선을 소말리아와 비교하던데 해적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걸 격침시키면 중국이 정말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 편파 판정에 따른 반중 정서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유권자들이 볼 때 윤석열 후보는 중국에 할 말은 하는 사람으로 각인되는 반면 이 후보는 중국과 잘 지내자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반중 정서가 커진다면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은 핵개발국이 아니라 이미 핵보유국이며 핵미사일을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 단계에 와 있다”면서 “과거 핵 개발 때는 미국과 한국이 협상으로 북한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 핵을 가진 김정은은 우리가 아무리 해도 거들떠 보지 않고 아쉬워 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김정은에게 과거 햇볕정책 시대처럼 우리가 이것 저것을 주겠다고 구애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주관적인 기대로 김정은이 아직 나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하고 스토킹을 하는데 바보짓이고 큰 코 다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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