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전 윤석열 검찰총장 측 대변인이 13일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씨로부터 중고 골프채 등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 “여권(與圈) 인사로부터 Y(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칭)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충격적”이라며 “당 차원에서 진상 규명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소환 조사를 받고 오후 6시쯤 청사를 나섰다. 그는 기자들에게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면서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이런 말을 했다”고 했다. 이씨는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다”며 “그 이후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날”이라며 “정권의 공작”이라고 했다. 그는 회유를 시도한 여권 인사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이씨는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대변인을 하다가 열흘 만인 지난달 20일 사퇴했다. 이씨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작년 8월 김씨에게 중고 골프채를 빌렸고 아이언세트만 집에 보관했다”며 “풀세트를 선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이 입건만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하는 등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윤석열의 입'이었던 이씨에 대한 수사 정보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당일 일부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면서 “수사 정보가 어떻게 언론에 흘러갔는지, 이씨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여권 인사가 누군지 등 사실관계부터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저질 자작극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회유 인사를 밝히고 수사를 의뢰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