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사회 갈등 극복’을 주제로 한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상대를 ‘내란 세력’, ‘거짓·부패 세력’이라 부르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에서 “정치가 상대를 제거하려는 가장 극단적 형태가 내란, 계엄 사태”라며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회 통합) 방안”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 아내의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 논란 등을 거론하며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통합하겠느냐”며 “사기꾼과 부정 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 통합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낡은 세대가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극우 내란 세력, 부정 선거 음모론부터 척결하는 것이 사회 통합 시작”이라고 했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수차례 ‘도지사 김문수’라고 한 것에 대해 “권력 남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내란 수괴인 윤석열 전 대통령,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과 단절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진당의 후예인 진보당과 연합 공천을 하지 않았느냐. 그게 내란 아니냐”고 맞받았다. 또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유세를) 하는 것은 좋은데 방탄 입법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가짜를 퇴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2012년 대선 직후 제기된 부정 선거 의혹에 동조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계엄 해제 결의안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싸우는 척하면서 결국 실제로는 계엄 해제에 반대한 거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