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5~6일)를 하루 앞둔 4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기 지역구 12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수백~수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접전 지역이 수도권에 집중되자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도권 박빙 지역구를 26곳(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이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중랑·동대문·강동·송파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송파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사전 투표를 독려하며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왔다” “투표장에 나가면 이기고, 투표장에 안 나가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도봉구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총선 결과를 맞힌 여론조사는 사실상 없었다”며 “여러분이 투표해 주시면 우리가 이기고, 여러분이 포기하고 나가지 않으시면 범죄자들이 이긴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가는 곳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불법 대출 논란이 된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검사장 출신 남편과 관련해 “전관으로 한다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한다”고 한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가재 붕어 게처럼 살고 자기들은 군림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투표장에 가서 ‘우리는 너희같이 살지 않았다’고 대답해 달라”고 헀다.
서울 유세를 마친 한 위원장은 경기 수원·용인·오산·평택도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이 집중된 ‘반도체 벨트’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교육 지원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조국 대표가 이날 대기업이 임금 상승을 억제하면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는 공약을 발표한 데 대해 “조국식 사회주의”라며 “자기들은 쏙쏙 빼먹고 부자 될 테니 법 지키며 사는 시민들은 월급 깎아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영업자 지원 공약도 발표했다. 자영업자의 사소한 법 위반에 대해서는 영업정지를 유예하는 등 처분을 감경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법 개정을 통해 부가가치세 간이 과세자 기준을 1억4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해 자영업자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이화여대가 있는 서울 신촌에서 사전 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발언 등 민주당 후보 자질 문제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면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역구 출마자 254명과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들도 모두 5일 사전 투표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