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진보당 김종훈(57) 후보가 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55.2%를 득표해, 44.8%를 얻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번 선거에서 진보 3당(정의당·진보당·노동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되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1년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서는 울산 동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등 이 지역에서 오래 정치를 했다. 진보 3당은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를 울산 동구청장 통합 후보로 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 본사와 제조업 중심 중소기업이 몰려 있어 노동자가 많은 지역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다. 민주노총 등은 김 후보를 공개 지지해 왔다.

김 후보는 “힘든 동구를 살려달라는 주민들의 부름이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깊게 헤아려 더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동구에서 수년째 이어진 조선업 불황과 잇따른 산재 사고에 대비해 전국 최대 규모의 노동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노동자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여성 노동자 쉼터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노동자와 주민 모두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돼 동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