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전투표(3월 4~5일)와 본투표(3월 9일) 사이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가 사실상 대선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자, 여야(與野)에서 투표일을 늘리자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기간을 하루(3월 3일) 더 연장하자고 했고, 국민의힘은 본투표일을 하루(3월 10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행정 지침을 개정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3월 4∼5일로 예정된 사전투표를 3월 3일도 포함, 최소한 하루 더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 투표로 대선까지 치렀는데, 많은 행정비용이 들겠으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사전투표일보다 본투표일을 하루 더 늘려 3월 9~10일 투표를 진행하는 게 참정권 보장 취지에 더 맞는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현행 공직선거법에서 이틀간 보장돼 있다. 그런 만큼 본투표일을 하루 늘려 사전투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야권에선 “정부 방역 지침 때문에 투표가 안 된다면 행정 당국이 지침을 고쳐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가 진보 진영에, 본투표가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설에 따라 여야 입장이 갈리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본투표와 사전투표 날짜는 선거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여야가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을 개정하면 투표일 확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하루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사전투표 다음 날인 내달 6일부터 본투표일 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유권자의 투표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치러진 4·7 보궐선거에서도 사전투표 이후 확진된 사람은 투표할 수 없었지만, 당시엔 확진자가 적어 큰 논란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정치권에도 코로나 비상령이 내려졌다. 송 대표와 함께 식사한 이낙연 전 대표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주당에서는 전날 박성준·장철민 의원 등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공보단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고 선대위 근무자 절반가량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당 회의 전에 참석자들이 코로나 신속검사를 받기로 했고, 국민의힘도 회의장에 검사 키트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