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조율하는 가운데, 방한한 고이즈미 신지로(44) 일본 농림수산상이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 후쿠시마 등 일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수산상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조 장관과 면담 이후 일본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조속한 수입 규제 철폐를 위해 관계 부처 간 의사소통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 등을 이유로 후쿠시마를 비롯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등에 대해 수입 규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고이즈미 농수산상의 요구에 대해 조 장관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고이즈미 농수산상이 한국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자국 언론에 알리면서 이 이슈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이즈미 농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