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 동포의 귀환 운동에 앞장선 고(故) 박노학 전 사할린억류귀환한국인회 회장이 7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고 14일 재외동포청이 밝혔다.
박 전 회장은 191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1943년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됐다.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으로 이주한 후에도 사할린 동포의 존재를 알리고 이들의 고국 귀환을 촉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박 전 회장은 일본에서 ‘화태(樺太·사할린) 억류귀환한국인회’를 창설하고 사할린 동포와 한국 가족 친지 사이의 서신 왕래도 도왔다. 구소련은 한국과 외교 관계가 없어 일반인 서신 왕래가 불가능했지만, 박 전 회장이 중개자 역할을 해 3만여 통의 편지가 오갔다. 사할린 동포 7000여 명의 출신 지역, 귀국 희망 여부 등을 기록한 ‘박노학 명부’는 사할린 동포 지위에 관한 외교 협상의 증거 자료로 활용됐다. 198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재외동포청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할린 동포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식민 피해,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고통받은 이들을 위로한 선구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