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치학회(IPSA)가 오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28차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정치학회 세계대회는 전 세계 정치학자 3000여 명이 참여해 ‘정치학계 올림픽’으로 불린다. 한국은 1997년에 이어 2025년 다시 세계대회를 유치하면서,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두 번 세계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IPSA가 신설한 김대중상(The Kim Dae-jung Award)의 첫 시상식이 열린다. IPSA는 김대중상의 초대 수상자로 인도 출신의 국제 정치 전문가인 타자 바키 폴(Thazha Varkey Paul) 캐나다 맥길대 정치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폴 교수는 이날 본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아시아 지역안보 전문가인 그는 “한국과 인도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핵 세력인 북한과 파키스탄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정학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부상은 한·인도 양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 교수는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대리 세력을 통해 각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고 무기 체계의 성능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했다.
폴 교수는 30여 년간 핵 억제와 비확산, 평화 체제에 대해 연구했다. 최근에는 군사 무력뿐 아니라 국제기구·국제법 등 소프트 파워를 통해 강대국의 패권을 견제하며 국제 관계의 균형을 찾는 ‘소프트 밸런싱’ 이론을 제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