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원 1명이 3일 야간 중서부 전선(경기 연천~파주)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국군이 즉각 대응, 신병을 확보했다. 북한 인원은 민간인 남성으로 비무장 상태로 MDL 부근 강 부근 수풀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은 지뢰 매설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지뢰밭이었다고 한다.
합참 등에 따르면, 군이 이번 북 인원을 최초 식별한 시각은 지난 3일 오전 3시쯤으로, 중서부 전선 MDL 일대의 강이었다. TOD(열상감시장비) 대대 병사가 근무 중 찾아냈다.
강은 수심이 최대 1m 안팎으로 깊지 않아 도섭(걸어서 도하) 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군은 이날 사건 관련 상세 브리핑을 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지형 지물의 이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 인원은 그날 해가 뜬 이후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강 인근에서 다시 이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다양한 감시 장비로 이 인원의 움직임을 추적 감시하다가 MDL 이남으로 넘어온 것이 보다 분명해졌을 무렵 비무장지대(DMZ) 민정경찰(수색대) 대원들을 북 인원의 100m 거리까지 접근시켰다.
북 인원은 인기척이 느껴지자 “누구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원 가운데 중사 계급의 대원이 “대한민국 국군이다.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답하자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은 북 인원을 데리고 DMZ를 빠져나오기까지 오후 11시 넘게 진행돼 첫 식별부터 20시간가량 이어졌다.
그는 스스로를 민간인이라고 소개했으며 비무장 상태였다고 군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어제(3일) 야간 중서부전선에서 MDL을 넘어오는 북한 인원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군은 MDL 일대에서 해당 인원을 식별하여 추적 및 감시하였고, 정상적인 유도 작전을 실시하여 신병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부 남하 과정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MDL 일대에서 철책을 보강하고 대전차용으로 추정되는 방벽을 쌓는 등 전방 경계를 강화해 왔지만, 그가 넘어온 지역은 그런 작업이 없었던 곳이라고 합참 관계자가 밝혔다.
다만 미확인 지뢰가 있고 수풀이 우거져 이동이 쉽지는 않은 지역이라고 했다.
MDL을 넘어 북한 인원이 귀순한 것은 지난해 8월 20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강원도 고성 지역 MDL을 넘어 북한군 1명이 귀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귀순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