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 AP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내주 방한 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국무부는 방한 닷새를 앞둔 3일(미국 시각 2일) 한국 정부에 현지 정세 등을 이유로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 왔으나 미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만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통화하는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대통령실·AP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늦어지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전격 취소되면서 외교가에선 “한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오는 9월 3일 전승절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와 관련해 중국과 소통 중에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