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지난 2022년 창설된 주한미군 우주군 마크.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 군이 AI(인공지능) 군사 플랫폼인 팔란티어의 고담, 미군의 차세대 의사결정시스템인 JADC2 등을 참고해 AI 군으로 발전해나가야한다는 제언이 26일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각종 무인기와 AI 프로그램이 투입돼 새로운 전쟁 양상을 보였듯이 기존 재래식 군사 전략만으로는 미래의 전쟁을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군희 서강대 교수는 이날 서강대에서 개최한 국방 AI 기술 워크숍에서 “현대 전쟁에서는 빅데이터와 AI 기반 통합 정보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한국군도 지상과 해상, 공중전, 그리고 사이버전, 우주전을 아우르는 전 영역 통합 지휘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이른바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JADC2는 지금까지 땅, 하늘, 바다, 우주, 사이버로 분리해 다뤘던 전투정보 공유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군 시스템 개혁 사업이다. 합동군 관점에서 전 군을 하나의 유기체로 통솔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래 전쟁은 재래식으로 전쟁이 벌어지는 동시에 우주, 사이버 전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합된 군 지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팔란티어 유튜브 캡처 팔란티어 고담 플랫폼으로 대만해협 관련 시나리오 시연하는 영상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고담 등을 사용하는 사례를 참고해 한국 군도 미사일 공격과 방어 과정에서 AI플랫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미나에는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품질기술원을 비롯해 국내 여러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이날 제주도에서 ‘AI 반도체 패권시대, 경제안보 과제와 민관협력 방향’이란 주제로 특별 회의를 열었다.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이날 회의에서 “첨단기술이 산업경쟁력의 요소를 넘어 경제안보, 나아가 국가안보와 외교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기술, 안보가 융합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민관학이 한팀이 돼 AI 혁명, 에너지 전환, 신흥기술 발전,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현 대한전자공학회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AI·반도체·퀀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에 있어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효과적인 과학기술·디지털 외교 추진을 위해 민‧관‧학계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공지능, 반도체 등은 우리의 국가적 주력 산업이고,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역량 강화뿐 아니라 주요국과의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동향, AI 반도체 공급망의 현황 및 향후 발전 전망, 우리의 기술발전 및 민관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 주요국의 관련 정책 및 전망 등에 대하여 논의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기업인, 전문가 등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며 민관 간 쌍방향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경제안보 환경 속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포함한 과학기술외교와 핵심광물, 배터리 등 전략산업 분야의 기술협력 및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생경제를 뒷받침하는 경제안보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