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에서 한미동맹 발전 방안 및 경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이 한국의 정치적 전환기 동안 흔들림 없는 지지를 발신해준 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6·3 한국 대선 이후 한국의 신정부가 빠르게 안착하고 한미간 협력의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대선 직후 조속한 한미 정상 통화 성사 등을 위해 루비오 장관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열린 한미 외교부 장관 회담. 맨 앞줄 왼쪽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오른쪽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 /외교부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하여 미국으로서는 한미동맹을 중시하며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한미 상호방위조약 ▲확장억제 등 굳건한 한미 방위역량 ▲무역・투자 등 경제・기술 파트너십 등 3개의 축(pillar)을 바탕으로 강화되어 왔다고 하면서,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조 장관은 강력한 대북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최근 한미 통상당국 간 관세 협의가 상호 호혜적인(win-win)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하고, 다만 한국내 대선 정국 등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를 해나가자고 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한미 통상 협의시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갖는 차별성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으며, 루비오 장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5개월간 대한민국의 통수권자는 4차례 바뀌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파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의 전례 없는 탄핵소추 같은 ‘극단 정치’가 만든 결과다. 결국 대선을 33일 앞둔 1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고, 권한대행직을 물려받을 경제부총리도 거대 야당의 탄핵소추안 표결 시도 직전 사임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통할하게 됐다.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할 당시 한덕수(왼쪽부터) 전 총리,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현 대통령 권한대행 사회부총리./연합뉴스

앞서 미국 국무부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2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것에 대해 “우리는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주호 대행, 그리고 한국과 협력하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은 12·3 계엄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협력 의지를 대외적으로 네 차례 밝혔다. 계엄·탄핵으로 한국의 국가 리더십이 자주 교체되면서 동맹국인 미국이 한 달에 한 번꼴로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표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