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지난달 30일부터 강원도 고성 해안 일대에서 대공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은 21보병사단 천호가 표적기를 향해 30mm 대공포를 발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이 2일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 해안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 침투 등을 상정한 대공 실사격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번 훈련이 “북한 무인기 침투 등 적의 공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육군 21사단과 2기갑여단, 20기갑여단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30일부터 비공개 상태로 진행되다 훈련 마지막 날인 이날 전격 공개됐다.

훈련에는 30㎜ 대공포로 무장한 차륜형 방공무기 ‘천호’, 천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비호복합’ 등 8문의 방공자산과 장병 130여명이 투입돼 총 4600여발의 대공사격을 실시했다.

실전적인 훈련을 위해 북한 무인기를 가정한 표적용 무인기를 투입해 이를 격추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은 표적기가 적 소형무인기처럼 저고도로 침투하면서 시작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7일 김정은이 새로 개발·생산 중인 각종 무인정찰 및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점검하고 성능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상급 부대 방공레이더가 표적기를 탐지해 일선 방공부대에 이를 알렸고, 방공부대가 자체 탐색레이더와 감시장비로 표적기를 식별해 지휘부에 보고했다.

교전 지시가 떨어지자 비호복합과 천호가 전자광학 추적기를 통해 표적기를 자동 조준하고, 분당 최대 600발을 발사하는 30㎜ 대공포로 표적기를 격추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23년 7월 무인 공격기의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훈련을 지휘한 심보현 2기갑여단 방공대장(소령)은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적 소형무인기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배양했다”며 “어떠한 공중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초탄필추’의 대공방어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최근 대통령 탄핵, 그리고 대행에서 대행의 대행에 이르기까지 탄핵이 거듭되는 등 군 통수권 리더십 교체가 반복되자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12월 26일 무인기 5기를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보내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고 이 가운데 1대는 용산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P-73) 상공까지 정찰하는 도발을 벌였다. 당시 군은 침투한 무인기 5기를 모두 놓쳐 이후 무인기 대공 전력을 강화했다.

육군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 해안 일대에서 대공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