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외교부는 10일 “독일 방송사의 계엄 관련 보도에 대한 7일자 더불어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의 입장문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 기자단에 문자로 이 같은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입장문에서 “독일 방송사의 영상을 바탕으로 국내 언론이 보도한 지난 6일 시점에 (조태열) 장관은 공무 수행차 해외 출장 중이었다”면서 “이러한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내부적으로 보고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알지도 못하는 장관에 대하여 인신공격적 발언으로 비난하며, 심지어 선친, 조부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는 행위는 공직자에 대한 공당의 올바른 자세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극히 부당하고 부적절한 방식의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MBC는 독일 양대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공동 운영하는 TV채널 피닉스(Phoenix)를 통해 방영한 계엄 관련 다큐멘터리에 대해 “극우세력의 시각만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인 지난 7일 민주당은 ‘외교부는 극우 외교협력부입니까.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임상범 대사는 대한민국이 극우 국가, 대한민국 국민이 극우 세력으로 낙인찍히는 일에 부역자가 돼 기분이 참 좋으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독일 방송이 왜곡돼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노력을 기울였는데 외교부는 일절 움직이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외교부가 내란 동조세력이라는 자인과 자백이 아니라면, 조태열 장관은 조승기, 조헌영, 조지훈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입장을 내놓으십시오”라면서 “민주당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왜곡하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에 맞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승리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청록파 고(故) 조지훈 시인의 아들이다.

외교부가 야당 성명에 공개 반박하며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