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대환(왼쪽) 코바이오텍 회장이 28일 경기도 양평 제2신속대응사단에서 고기상(가운데) 일병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표창수(오른쪽) 사단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류 회장은 이날 고 일병 등 이 부대 소속 병사와 간부 자녀를 포함해 13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육군

“심장병으로 죽을 고비 넘기고 나니까 미래 세대를 위한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발효기계 제조 중견기업인 코바이오텍의 류대환(71) 회장은 28일 50년 전 자신이 통신병으로 복무했던 제2보병사단(2019년 해체)의 후신인 제2신속대응사단에 간부 자녀와 병사를 위한 장학금 950만원을 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학금으로 이날 경기도 양평의 2신속대응사단에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 부대 소속 병사 5명과 간부의 대학생 자녀 1명이 각각 100만원, 간부 중·고교생 자녀 7명이 각각 50만원을 받았다. 다들 학비로 쓸 예정이라고 한다. 현역 병사는 전역 후 학비나 학자금 대출금을 갚는 데 쓸 것이라고 한다.

육군 본부에 따르면, 류 대표는 이 같은 장학금을 2013년부터 10년째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장학금 총 2억4000만원이다. ‘노도(怒濤·거친 파도)’라는 부대 이름을 따 ‘노도 장학금’이라고 불린다. 류 회장은 2013년 ‘노도 장학금’을 만들기 전에는 2002년부터 부대 훈련이나 체육 행사 때 위문품을 보내고 부대 역사관 건립·체육공원 조성 때 기부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류 회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1973년부터 3년간 노도부대에서 무전기를 운용하는 통신병으로 군 복무를 했는데 50년이 지나서도 그때가 눈에 선하다”면서 “저도 어렵게 컸지만 부대 후배 장병들과 이들의 자녀들이 꿈을 조금이라도 펴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 심장병을 앓았다고 한다. 류 회장은 “의사가 살 확률이 10%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면서 “이때부터 일시적으로 부대를 돕는 것을 넘어 꾸준히, 그리고 특히 미래 세대에게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도 장학금을 매년 주게 됐다”고 말했다. 노도부대 관계자는 “50년 전 복무한 부대를 잊지 않는 류 회장의 뜻을 위해서라도 노도 장학금이 꼭 필요한 병사와 군 간부 자녀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