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2사단 최고 분대 선발대회에서 주한미군 장병이 공중강습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5.04. /뉴시스

미국·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들은 초급 간부가 주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강한 군대’뿐 아니라 ‘존경받는 군’을 만들기 위한 정책도 계속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방종관 한국국가전력연구원(KRINS) 전력개발센터장은 “우리는 군에 들어온 지 한 달 갓 지나 자기 총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병영생활에 적응도 안 된 신병을 바로 부대에 배치해 이들을 초급 간부가 다 떠안아 관리하도록 하는 구조”라면서 “하지만 선진국은 신병 교육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했다. 초기 교육이 잘되면 자대 배치 이후에도 적응을 잘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군은 신병 교육을 10주간 실시한다. 총기 등 무기 사용법이나 정찰·정비·수색 등 주특기 훈련뿐 아니라 군인으로서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정신 교육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한다. 신병 교육 기간이 5주인 한국보다 2배 긴 시간을 들여 ‘군인 만들기’를 하는 것이다. 미국은 모병제이지만, 한국과 같은 이스라엘의 경우도 신병 교육 기간이 17주로 한국의 3배 이상 길다. 징병제인 터키는 11주, 모병제인 독일·영국은 각각 12·14주다.

미군 초급 간부는 기본 월 급여도 약 6000달러(한화 780만원)로 높지만, 급식·주택·초과근무·격오지 근무 수당 등 각종 수당도 수백 달러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월 급식 수당은 약 300달러, 격오지 근무수당은 하루 50달러 등이었다. 한국 초급 간부가 세전 월급 약 270만원을 받고 식사비 지원은 거의 받지 않는 상황과 큰 차이다. 한국 군 평일 당직근무 수당은 1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스라엘군은 초급간부들이 군 복무 중 선발 과정을 거쳐 첨단통신기술, 컴퓨터프로그램, 공보·정훈 등 특정 분야 전문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군 복무 기간 전문성 개발로 부대 전투력에 기여하고, 전역 후에도 취업에 유리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스라엘 쉬모네메타임 등 특수부대 초급 간부 출신은 전역 후 복무 기간 습득한 기술로 창업하고, 이후 군과도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9일 본지 통화에서 “이스라엘에서 군은 창업의 요람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라면서 “쉬모네메타임 같은 정보통신기술력을 가진 부대 출신 간부들이 창업한 기업만 현재 10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