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충무공이순신함이 미국·일본 등과 함께 해적 퇴치 집중 작전을 중동 해역에서 지난 14부터 20일까지 7일간 실시했다고 21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한국 포함 총 14국(國)이 참여한 이번 대규모 다국적 작전은 우리 해군이 지휘했다. 작전명도 ‘하나의 울타리’ ‘하나된 우리’라는 의미인 ‘한울’로 명명됐다.

청해부대 39진 충무공이순신함(오른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덴만 인근 해상에서 이탈리아 해군 리조함(Luigi Rizzo)과 연합협력 훈련을 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

합참에 따르면, 한·미·일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오만, 예멘, 파키스탄, 세이셸, 지부티,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케냐, 바레인 등 14국은 이달 14~20일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 등 중동 해역에서 대해적 집중 작전 ‘한울’을 실시했다. 한국 해군에서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39진의 이순신함이 참가했으며, 이탈리아 해군의 리조함(Luigi Rizzo)을 비롯해 각국 함정·항공기 등 연합 전력이 이번 작전에 투입됐다.

이번 작전은 현재 다국적 연합 해군의 대해적 작전 전담인 연합기동부대(CTF-151)의 사령관을 맡은 한국 해군 준장 고승범 사령관이 지휘관을 맡았다. 그의 지휘에 따라 참가 14국은 작전 기간 중동 해역에서 해상 경비, 대해적 경고 방송 등을 훈련했다. 지난 17일에는 이순신함과 이탈리아 해군 리조함이 전술 기동, 무선 신호 훈련 등을 실시하며 대해적 작전 임무 수행에 필요한 상호 운용성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CTF-151은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만들어진 다국적 연합 해군이다. 합동 해양군을 이루는 하나의 태스크포스 조직으로, 미국 해군 중부사령부(CENTCOM)의 통제를 받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한국군 고승범 준장이 사령관 임무를 맡았다.

청해부대는 유럽연합해군(EU NAVFOR EU NAFOR) 예하 CTF-465를 비롯해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아프리카 동부 해역 해양안보센터(MSC-HOA MSC-HOA)와 상황 조치 훈련(CPX)도 실시했다. 해군은 “해적 관련 정보 공유 및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작전을 통해 해적에 대항하는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이 한층 더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한·미·일은 이 밖에도 이달 말 예고된 대량 살상 무기(WMD) 확상 방지 훈련을 비롯해 앞으로 각종 다국적 해상 훈련에 공동 참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역량과 타국과의 상호 운용성 등을 향상시키는 목적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