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구에서 한일 교류사를 전시해온 고려(高麗)박물관이 ‘한일 양국 어린이 그림편지 교류전시회’를 오는 12월 5일까지 연다고 31일 밝혔다.

2011년 천안시 소재 독립기념관에서 우연히 만난 양국의 초등학교 교사가 의기투합해 2015년까지 5년간 학생들이 그림편지를 주고받도록 주선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편지 가운데 한국 어린이가 쓴 50여 점이 공개된다.

그림편지에는 자기소개, 학교 소식, 취미·만화·음식 등 일상에 관한 것에서부터 거북선, 추석, 불국사 등 한국 문화 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고려박물관 관계자는 “양국이 역사적으로 안 좋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사이좋게 지내자는 내용이 많이 눈에 띈다”며 “전시 기간 박물관을 찾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한국 어린이와 펜팔 친구를 맺는 그림편지 보내기 행사도 열겠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 이름은 ‘코리아’(KOREA)의 어원인 ‘고려’(高麗·일본어 발음은 고라이)에서 따온 것이다. 박물관 측은 한국과 조선을 하나로 담은 말이라고 의미를 설명한다. 이 박물관의 지향점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의 두 차례 조선 침략과 일제 식민 지배의 죄책을 반성하고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면서 한일 양국의 화해를 도모하는 것이다. 일본에 사는 조선·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