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G7 정상회의 단체 사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모습을 잘라낸 것이 향후 남아공과 자원 교류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아공은 이번에 미국이 일부러 초청을 할 정도로 자원이 많은 나라다. 특히 휴대폰과 전자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문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려고 남아공 대통령 모습을 빼버렸으니 상당한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13일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물의 원본 사진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라카공화국 대통령도 함께였으나 게시물에선 편집됐다가 '외교 결례'라는 논란이 되자 라마포사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으로 교체했다. 사진은 정부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수정 전(왼쪽)과 후. /페이스북 캡처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17일 조선일보 데일리 팟캐스트 ‘모닝라이브’에서 “미국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당초 한국 인도 호주를 부르기로 했는데, (막판에) 남아공을 추가로 초청했다”며 “남아공을 특별히 부른 이유는 남아공이 보유한 천연자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 하면 다이아몬드만 생각하는데 희토류를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첨단 산업을 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나라”라고 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 입장에서도 남아공은 상당히 중요한 나라인데, 예우를 해도 모자란 판에 문 대통령 홍보를 위해 남아공 대통령 사진을 빼버리는 결례를 했다”고 했다. “너무나도 단편적이고 홍보에만 집착하다 보니 국익에 반하는 외교를 한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남아공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자 중 유일한 흑인이었다. 인종 차별이란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 신 센터장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쪽과 외교를 할 때는 인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사진에서 뺀 남아공 대통령이 하필 흑인이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