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미사일 군사 협력뿐 아니라 달러와 금(金) 밀거래를 통한 자금 세탁도 합작으로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원회가 밝혔다.
최근 발간된 안보리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공항을 오가며 달러와 금 밀거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 어떤 국가나 기업도 이란 또는 북한과 달러·금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들은 외화·금 밀거래 때 UAE에 거주하는 이란 국적자 도움을 받았다. 북한의 밀거래에 협조하는 이란인은 최소 3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중국과 불가리아 은행에 보유한 자기와 가족 명의 계좌를 통해 북한 외교관들과 외화와 금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사실상 이란을 밀거래 루트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이란은 인접한 두바이의 개방 경제 체제를 악용해 외화는 물론 고가의 전자 제품 등을 밀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에는 무기 불법 거래로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 북한 주요 대외 사업 파트 직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널 보고서는 “북한 기술자들이 지난해 8월 시리아의 SA-3 지대공 미사일 포대에서 작업을 수행했다는 정보도 입수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동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독재 정권인 이란·시리아와 3각 협력 체제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