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외교 자문단 ‘국민 아그레망’의 일원이었던 김기정(64)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이번 공관장 인사에서 주(駐)인도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 교수는 정년(停年)이 1년 남았지만 최근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이제 학교를 떠나 외교 현장에서 새로운 봉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2017년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됐다가 교수 시절 부적절한 품행 문제가 여성 단체에서 제기되자 12일 만에 자진 사퇴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주요국 대사 자리에 다시 내정된 것이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이자 이번 정부 외교 안보 요직을 장악한 ‘연정(연대 정외과) 라인’의 핵심 멤버다.

주(駐)뉴질랜드 대사관의 성추행 파문과 여권 소속 시도지사들의 잇단 성추문에도 정부가 또다시 품행 논란이 있었던 인사를 대사로 기용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에선 “검증상 큰 문제가 있는데 ‘보은 인사’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또 노무현 정부 홍보수석 출신인 이백만 현 주교황청 대사의 후임에 백재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대사와 후쿠오카 총영사도 친문(親文) 인사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경희대 동문이자 ‘운동권 동지’인 장경룡 민주평통 국제협력분과위원장을 캐나다 대사로 임명했었다.

외교부 안팎에선 “‘외교의 꽃’인 공관장 자리가 정치권·코드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특정 인맥의 외교 라인 장악이 심각하다”는 말이 나온다.